“세계는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농업사회 의식 속에서 벗어나야 한다”. “만리장성을 쌓은 진시황은 3대 만에 멸망했고, 도로를 만든 로마제국은 1000년을 이어갔다. 이것이 폐쇄와 개방 차이이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제주농협·제주은행·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후원하는 ‘제68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 세미나’가 23일 아침 제주시내 그랜드호텔에서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한욱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이 강사로 나서 ‘제주도 개발 계획 과정과 문제점 및 JDC의 역할’을 주제로 제주도 개발 계획 과정과 이러한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김한욱 이사장은 우선 제주도 개발 사업이 어떻게 추진되어 왔으며, 그 과정에서 우리에게 어떠한 이익이 주어지고 발생한 난제들이 무엇이었는지 제주도 개발계획 과정을 전반적으로 언급하고, 중앙정부에 의한 하향식 개발방식으로 주민의견 및 참여기회 배제, 개발이익의 역외유출, 개발로 인한 주민갈등, 환경문제 대두 등을 개발과정에서의 문제점 파악했다.
김 이사장은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고,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너무 높고 중국 자본이 우리에게 큰 손이 되고 있음. 만약 중국 자본이 없었다면 외국 자본 유치가 이뤄졌을 까라는 생각을 해 볼 필요도 있다”면서 “중국자본 문제, 도민의식 문제 등이 있는데 JDC를 제대로 보아 달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JDC가 멋대로 사업을 하는 기관으로 비쳐지고, 땅장사나 하는 기관으로 잘못 비쳐지고 있는데 크게 안타깝다”며, “JDC는 토지 매입, 기반 조성 후 민자를 유치하는 사업을 하고 있고, 이 때 토지 매입비, 공사비, 관리비, 금융이자를 반영해 매각한다”라며, “이를 두고 특혜다 라고 오해를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무엇보다 정신 개혁이 필요하다”며, “농업사회 특성인 학‧지‧혈 ‘연’의 고리를 끊자, 수직적 사고에서 수평적 사고로 전환해 토론문화를 육성하고 사고의 경직성을 깨자, 패쇄주의를 타파하자, 남을 존중하자, 새로운 동력산업을 키워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시대, 지역 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역사가 말해 준다”며, “지도자는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면서 표만 생각하지 말고 옳다면 지옥길이라도 앞장서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였다.
끝으로 김 이사장은 “세계는 엄청난 속도로 변해 가는데 우리는 아직도 폐쇄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가고 있고 무한경쟁 시대에 살고 있다”며, “농업시대의 사고(우리 문화, 고개 문화)를 버리고, 국제자유도시 시민으로 개방적 사고 의식을 갖고, 정확한 내용을 알고 비판하자”고 주문하였다.
김한욱 이사장은 제주대 행정대학원 고급관리자과정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을 수료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1967년부터 공직에 입문한 이후 제주도 공보관, 관광문화국 국장, 기획관리실 실장을 거쳐 행정자치부 제주4.3사건 처리지원단장을 지냈다.
이후 정부기록보존소장, 국가기록원장을 역임하고 ‘04년부터 제주도 행정부지사로 재임하고, 명예퇴임하였다.
현재는 ‘13년 6월부터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을 위한 관광·교육·의료·첨단 사업을 전담 추진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