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아버지 재판을 바라보며
아버지 재판을 바라보며
저는 판사로 재직 중 법원 내부통신망에 아버지 재판의 부당성에 대한 글을 올렸다가 판사로서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적이 있습니다. 그 후 아버지 사건은 2008년 2월 28일 대법원에서 상고기각 판결이 선고됨으로써 유죄로 확정되었습니다. 이제 아버지는 아무리 억울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죄인으로 낙인찍힌 채 옥살이를 해야 합니다. 별 도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다시금 아버지 사건을 거론하고자 하는 이유는 법복을 벗고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 생활하다 보니 법대 위에서 내려다 본 세상과 법대 아래서 경험하는 세상은 너무도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저는 아버지 사건에 대한 재판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잘못된 재판을 받고 억울함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생각 외로 많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가슴 아프지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아버지처럼 억울한 사람이 적지 않게 생겨나는 현실을 바꾸는데 보탬이 되고자 아버지 재판의 문제점을 다시 지적해 봅니다. 아버지는 1999년에서 2000년 사이에 축협중앙회의 회장으로서 김대중 정부의 100대 개혁과제 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