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서귀포 오름마다 사연이,,,
한라산의 원시림을 환형(環形)으로 지나는 둘레길은 과거 일제시대 일본군들의 병참도로이다. 군수물자 조달을 위해 한라산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를 실어 나르고 또한 한라산 숲에 조성된 표고버섯 재배장에서 생산되는 작물을 이 도로를 통해 옮겼다. 한라산을 빙 둘러가며 머리띠 두르듯이 도로가 형성되어 있어 일명 머리띠를 뜻하는 일본어 ‘하치마키’도로라고 불리기도 한다. 서귀포자연휴양림에서 미악산에 이르는 길은 하치마키 도로의 일부코스라 할 수 있다. 법정사와 도순천, 시오름 자락을 지나 솔오름 입구까지 이르는 길은 아직도 지나는 계곡 위로 촘촘히 돌을 깔아 길을 만들었던 흔적들이 역력하다. 또한 길 중간에는 과거 화전민들의 생활 터전이었던 숯가마터와 4·3사건 당시 유격대와 토벌대들이 은거했던 돌담 등 역사의 유물들이 산재하고 있다. 특히 시오름 일대에 분포하는 삼나무와 편백나무로 조림된 지역은 한라산 둘레길이 본격적으로 정비될 경우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치유와 명상을 위한 삼림욕의 최적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은 한라산 남쪽지역의 유일한 생태휴양관광의 거점 지역이다. 숙박시설은 물론 해발고도가 800미터여서 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가득하다
- 서귀포시 공보실 기자
- 2017-11-02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