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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마음을 알아주는 공무원이 되어야지!

 
[누가 내 번호판을 떼어 갔어?”, “ 그 사람 당장 나오라고 해!”] 오늘도 어김없이 전화통이 불이 났다. 급하게 울려대는 전화를 받아보면 체납된 세금으로 인해 번호판이 영치되어 목이 쉬어라 역정을 내는 납세자이다.

공무원이 되어 처음 근무하게 된 곳이 세무과이며 내가 처음 맡게 된 업무는 체납액 징수 업무였다.
체납된 세금은 번호판 영치 등 다양한 체납처분 절차 및 전화를 하여 납부 독려 하는 체납액 책임징수제에 의하여 징수된다.
나는 납세자에게 전화하여 납부독려를 하게 되었는데 첫 시도부터 난관이였다.
세무과임을 밝히고 밀린 세금이 있음을 설명하려고 하자 뚝! 끊어버리는 것이었다.

또 다른 납세자에게 걸어보았더니 낮에는 바쁘다고 저녁에 다시 전화하라고 하여 나중에 전화하니 다 늦은 밤에 전화했다고 혼을 내시었다.
아휴~ 밀린 세금 얘기는 해보지도 못하고 끊어야만했다.
세금은 모든 사람이 꼭 내야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여기 들어와 보니 세금을 안내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 줄 몰랐다.
그런데 어느 날 납세자 한분과 어렵게 통화가 되었는데 밀린 세금이 있음을 설명드리자 현재 암에 걸려서 세금 뿐 만이 아니라 병원비도 마련이 힘들다며 세상살이 어려움에 대해 토로하셨다.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니 요새같이 어려운 경제상황에 어렵지 않은 집이 어디 있겠는가..오죽 하면 세금을 못 내고 있을까..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세금납부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자립의 핵심 요소이며 지역사회의 발전의 원동력이다.
이렇듯 세금은 반드시 납부하여야 함은 분명하지만 어려운 사정으로 당장 낼 수 없는 형편을 모른 체 할 수도 없었다.
우선 병이 나으시는 게 우선이니 몸 건강에 힘쓰시고 꼭 쾌유 되실 것이니 걱정마시라는 말을 남기고 끊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 후 한 납세자가 밀린 세금이 있어 정리하려고 한다며 세무과를 방문하였다. 납세자 성함을 듣고 보니 바로 그 분이셨다.
이젠 몸도 좋아지고 해서 세금을 정리하고 싶다고 하셨다.
늦게나마 잊지 않고 세금을 정리하시는 그 분이 참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이런 저런 유형의 전화통화를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요새 현대인들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오늘 새내기 공무원으로서 한가지 각오를 다져본다.
주민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같은 공무원이 되어야지 하고.. 이런 것이 감성행정이 아닐는지...

서귀포시 세무과 김 희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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