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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보다 값진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땀방울!

 
황금 같은 토요일 아침. 유난히 아침잠이 많은 나에게 토요일까지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은 고통스런 일이다.

올해 3월 표선면에 발령을 받은 후로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아침은 찾아가는 복지서비스에 나의 달콤한 단잠을 희생해야만 했다.

지난 3월 처음으로 직원들과 함께 찾아간 기초수급자 할머니 집에서의 봉사활동.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심각한 오물냄새와 신발을 벗고서는 도저히 들어가기조차 힘든 마루바닥을 보면서 ‘이런 집에서도 사람이 살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부엌 싱크대는 때가 꼬장꼬장 끼어서 아무리 닦아도 깨끗해질 것 같지도 않았고 이불과 널려진 옷가지들에서는 오랫동안 세탁하지 않은 듯한 냄새가 진동을 하였다.

같이 간 직원들조차도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는 상황에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든 그곳에서 두세 시간을 코를 막고 열심히 쓸고 닦았다.
하얀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때가 가득한 헌 수건을 버리고 가져온 새 수건을 수십 번 빨아도 계속 검은 때가 묻어나왔다.

‘내 집안청소도 이렇게는 안할 것’이란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집이 아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청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봉사활동으로 참여한 이상 대충 끝낼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청소를 끝내고 할머니 집을 나오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3월의 따뜻한 햇살이 유난히 반짝거리고 아름답게 비춰왔다. 비록 땀으로 옷은 다 젖었지만 이런 경험은 평생 살면서 스스로는 하기 힘든 값지고 큰 경험이란 생각이 들었다.

온몸에 냄새가 배어 집에 가자마자 목욕탕으로 달려가야 했지만 늦잠으로 낭비했던 시간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제대로 된 봉사를 해 본 적이 없던 나에게는 큰 보람으로 다가왔다.

지난 8월말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실시까지 6번의 봉사활동을 하면서 고맙다고 하시는 분들을 비롯하여 집에 찾아갔다가 돌아가라며 호되게 욕을 먹은 후 겨우 설득해서 어렵게 청소하고 돌아오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해프닝으로 결코 순탄하지 않은 봉사활동이었지만 직원들과 단체들의 도움으로 청소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모두가 한 가족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그리고 나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궂은일에 앞장서서 일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아직도 난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도 이제는 많이 적응이 되었는지 처음처럼 막막한 생각이 들기는커녕 계획을 세워 세탁, 방청소, 설거지, 이불 털기 등 업무를 분담하여 청소를 시작하는 요령까지 생겼다.

작년부터 시작하여 최근 실시했던 8월까지 무더운 태양이 비추어도 우리직원들은 모두 하나 되는 마음으로 매월 넷째 주 토요일은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땀 한 방울에 더욱 값진 보람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에도 눈이 펑펑 내리는 한겨울에도 직원들의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 활동은 계속되어 훈훈한 마음과 온정이 가득한 사회로 거듭날 것이다.

여러분도 어느 토요일 아침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게 건네줄 사랑의 마음을 담아 봉사활동 체험을 위해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서귀포시 표선면 주민생활지원담당부서 신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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