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에 하나가 ‘보물섬’이다. 흥미진진한 모험을 다룬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보물섬뿐만 아니라 외국 소설이나 영화에 바다와 관련 있는 이야기인 경우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것이 해적과 보물이고 스토리 전개의 중심에는 ‘섬’이 있다.
그만큼 섬이라는 지역은 매우 독특하고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며 현대인에게는 답답한 현실에서의 잠시 일탈을 꿈꿀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이기도 하다.
반면 섬이라는 특수성 중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이 폐쇄성이다. 섬 지역 사람들은 사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고립된 지역에 살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들어오는 사람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이 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현재 제주라는 섬이 갖는 폐쇄성을 조금이나마 없애고 제주인을 국제자유도시민으로 바꿔나가기 위한 '뉴제주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뉴제주 운동의 기본이념은 ‘자존, 개방, 상생’이다. ‘자존’은 스스로 개척하고 책임지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완성을 의미하고, ‘개방’은 사람․상품․자본이동이 자유로운 국제자유도시 건설을 의미하며, ‘상생’은 말 그대로 다양성이 공존․공영하는 세계평화의 섬 구축을 의미한다.
현재 제주에는 4,000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도민 전체인구의 0.7%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꾸준한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다.
작년 5월「제주특별자치도 거주외국인 등 지원조례」 제정을 통해 도내 거주외국인 등의 지원에 대한 제도 마련을 시작으로 세계인의 날 및 “세계인 주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외국인 근로자 상담센터, 결혼이민자 가족 지원사업 및 외국인 무료 진료사업 등 거주 외국인을 내 가족처럼 받아들이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거주 외국인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단어 자체에서 풍기는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 모 그룹 광고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카피가 마음에 와 닿는다. 가족은 혈연으로 맺어진 공동체이기에 그 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하기는 다소 무리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들 대부분은 제주를 사랑하고 제주사람을 가족으로 맞이하여 이 곳으로 온 사람들이 아닌가!
그 들이 제주를 사랑하는 만큼 우리도 그 들을 우리 가족으로서 받아들일 준비를 하여야 한다.
우리와 얼굴모양이 틀리고 피부 색깔이 틀린, 단지 우리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아닌 ‘또 하나의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개방과 상생의 제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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