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관장 김창호)은 소장품 기획전 《서정적 실험》을 12일부터 2024년 3월 3일(일)까지 제2, 3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창열 화백이 반백년 동안 물방울을 소재로 다방면으로 시도한 실험적 작품 19점을 엿볼 수 있다.
프랑스 파리에 정착한 김창열 화백은 1972년 처음으로 물방울 작품을 선보인 이후 1970년대 중반 물방울과 함께 중요하게 여겨지는 화면에 대해서 캔버스뿐만 아니라 목판이나 모래, 한지 등의 재질을 활용해 끊임없이 실험한 바 있다.
또한 김창열 화백은 ‘발견된 오브제’로서 신문지에 대한 작업을 시도하면서 물방울과 문자가 대립하는 듯하면서도 유기적으로 형성되는 오묘한 관계를 정착시켰고 1980년대 중반 <회귀> 시리즈로 이어지게 된다.
1990년대 김창열 화백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설치작품을 통해 물방울을 물질적으로 제시하는가 하면 2000년대에는 색채를 다채롭게 변주하는 등 노년에 접어들었음에도 지속적으로 작품의 변화를 주었다.
이렇듯 김창열 화백이 세계적 명성을 구가하게 된 것은 호랑이가 자신의 털무늬를 갈며 그 색채를 아름답게 하듯(虎變: 호변) 부단한 자기 혁신의 결과였던 것이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화업 50년을 관람객에게 선보이면서 안주하지 않고 실험적 시도로 일관했던 그의 예술정신을 한 눈에 살펴보고 이를 기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