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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4월은 부산하다.
봄기운이 절정으로 치달을 즈음, 온 섬은 고사리들의 향연으로 들끓는다.

봄을 기다리는 것은 비단 인간네들만의 심사가 아니라고, 고사리들은 온 몸으로 풀어낸다.
양지바른 야산에서, 따스한 햇빛 한 줄이 아쉬울 것 같은 얽히고설킨 덤불 속에서도 온 몸으로 대지를 뚫고 솟아오른다.
오죽하면 4월 중순 무렵 내리는 비를 일컬어 ‘고사리장마’라 했을까.

이런 ‘고사리장마’가 끝나는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의 약 한 달간이 본격적인 고사리 철이다.
이 때가 되면 평화로, 번영로나 산록도로변 들녘에서 고사리를 캐러 나온 주민들과 가족단위 나들이객을 쉽게 볼 수 있다.
고사리를 꺾으면서 자연을 벗 삼아 봄을 만끽하며 가족과 이웃들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즐거운 나들이가 자칫 가족?이웃의 부주의로 인한 길잃음 사고로 인해 119등 많은 인원이 동원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있다.

최근 3년간 제주도 내에서 고사리 채취와 관련한 길잃음 사고는 2005년 15건, 2006년 22건, 지난해 15건 발생한 바 있다.
고사리 채취가 한 창인 한 달여 동안의 통계로 볼 때 길잃음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하겠다.

고사리 채취관련 안전사고는 주로 고사리를 캐는 데 열중한 나머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방향감각을 상실하여 같이 간 일행과 헤어지게 되어 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들이 길을 잃게 되는 경우 불안과 긴장으로 쇼크 상태가 올 가능성이 있으며 산 속을 헤매다가 추락사고가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고사리를 꺾으러 나설 때에는 가족에게 자신의 목적지를 알리는 것이 필수적이며 혼자보다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비상식량과 충전된 휴대전화 그리고 비옷 등은 필수적으로 챙겨야 하겠다.

낮선 곳에서의 채취를 가급적 피하고 유사시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호루라기와 손전등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길을 잃어버리면 혼자 길을 찾으려 헤매지 말고 지체 없이 가족이나 119에 전화하여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완연한 봄이 되면서 관광객과 여행객들의 실종사고를 비롯한 구조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계절이다.
자신에게는 이러한 사고들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안전 불감증을 버리고 기본적인 안전수칙만이라도 숙지하고 지켜 나간다면 제주도의 아름다운 봄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조그만 노력들이 가족의 안녕을 지키고 더 나아가 평화의 섬 제주, WHO국제안전도시 제주를 만들어 나가는 밑거름이 아닐까 생각한다.

제주소방서 대응구조과 한경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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