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침략으로 한.일간 긴장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립 제주교향악단 홍보 포스터에 일본 전통그림이 배경으로 쓰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일본 여행 안가기 등을 자발적으로 벌이는 일반 국민들의 정서와 동떨어진 제주도의 무신경이 놀랍다는 지적이다.
일본 전통그림 '가나가와의 파도'
가나가와의 파도를 배경으로 만든 홍보포스터
도립제주교향악단은 오는 29일 저녁 7시 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정인혁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제149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포스터 배경으로 사용된 일본 전통그림 ‘가나가와의 파도’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드뷔시의 ‘바다’가 2부에서 연주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일본전통그림을 배경으로 쓴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공연의 첫 번째는 비극적인 사랑을 소재로 만든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전주곡’과‘사랑의 죽음’.
유독 가나가와의 파도 그림을 배경으로 써야 한다는 당위성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물론 “이번 연주될 프로그램들은 다가오는 추운 겨울에 대비하여 낭만적이면서도 정적인 작품들로 더욱 열정적인 무대를 마련했다”는 제주시 관계자의 말대로 예술과 정치적인 문제와는 다른 문제일 수도 있다.
반면 제주도립교향악단이 연주하고 제주시가 마련한 자리에, 지금 이 시점에서 일본 전통그림을 포스터에 등장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神奈川沖浪)는 가쓰시카 호쿠사이가 제작한 목판화이다.
1825년 무렵에 간행된 우키요에 연작 《후가쿠 36경》 중 하나로, 거대한 파도와 배, 배경에 후지산이 그려져있다.
교향악단 사진으로 가려져 있는 부분에 파도에 삼켜질 듯 원화에는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이 그려져 있다.
세계에서 알려진 가장 유명한 일본 미술 작품의 하나로 현재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