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예술의전당(관장 김명성)이 극단 세이레의 연극‘낭독공연-해산바가지 & 선릉산책’을 공연한다.
제주문화예술재단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극단 세이레의 네 번째 작품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을 이야기한 ‘해산바가지’와 자폐증 청년을 소재로 한 ‘선릉산책’두 개의 작품을 낭독을 통하여 진행한다.
해산바가지는 며느리가 둘째도 딸을 낳았다며 푸념을 하는 친구와의 대화로 시작된다. ‘아들을 원하는 시어머니와 남녀 간 차별이 없다고 생각하는 며느리’라는 구세대와 신세대 간의 갈등은 일면 익숙한 소재이다.
소설의 전반부는 친구와 나의 대화가, 그리고 친구 며느리 문병차 친구와 함께 찾아 간 병원에서는 옆 침대에 입원한 아들을 낳은 산모를 찾은 방문객들의 대화가 이어진다. 또한 작품의 후반부에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와 ‘나’의 갈등은 서사에 입체감을 더해준다. 친척들과 남편 앞에서는 효부로 위장하지만 정작 시어머니가 죽기를 바라는‘나’의 모습은 극적 긴장을 고조한다.
남아선호사상과 고부간 갈등이라는 평범하고 익숙한 소재는 이처럼 서사적 리듬과 입체적 진술로 인해 당대 한국인의 의식구조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자폐증 청년을 소재로 한 ‘선릉산책’은 정련된 단편소설의 형식 속에서 고유하고 독창적인 서사의 리듬을 창조한 작품이다.
보살핌과 배려의 의무 속에서 시작된 곤혹스러운 ‘산책’의 시간은 서로가 건네는 언어의 새로운 발견 속에서 서사의 전환을 맞는다.
타인의 삶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허물어가는 이 섬세한 감정적 파동의 기록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이해한다는 것의 궁극적인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해산바가지는 박완서 작, 정민자 각색과 연출로 진행되고 정민자, 양순덕, 조성진, 이영원, 박은주가 출연한다. 선릉산책에는 정용준 작, 정민자 각색 및 연출로 진행되고 정민자, 이주민, 오해성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2회 오후7시 소극장에서 개최되고 입장료는 무료이다. 공연 30분전 자유입장으로 초등생 이상 입장가능하다.
○ 문의
- 서귀포예술의전당 760∼3365 / 극단 세이레 010∼4255∼3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