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장애인체육 종합대회로는 사상 처음으로 개최된 제9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가 “함께하는 땀방울, 자신감의 꽃망울”의 슬로건처럼 17개 시·도 참가 선수단과 도민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열정과 감동의 드라마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이번 장애학생체전은 장애학생들이 평소 쉽게 접하지 못했던 제주에서 개최되면서 참가 선수들과 지도자, 학교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전국장애학생체전에는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 3,000여명의 장애학생들이 참가하면서 열기를 더했다.
이번 체전은 장애인체육 인프라가 열악한 환경인 제주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행사라는 점에서 많은 우려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통해 제주장애인체육의 달라진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
전국장애학생체전 성공개최를 위해 종목별 경기장과 선수단 숙소의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 선수단 이동 지원을 위한 리프트 장착 대형 특장버스를 타 지역에서 공수하는 등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 조성 등 많은 준비를 해왔다.
열악한 인프라는 제주도체육회의 적극적인 협조아래 육상, 역도, 배구, 탁구, 농구 등 종목별 경기단체의 대회 운영 인력 협조와 작년 전국체전에 사용됐던 경기용기구를 이용하여 다른 대회보다 월등한 경기시설을 갖추어 참가 선수단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번 전국장애학생체전을 계기로 장애인체육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역량을 결집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에서 처음 열린 이번 대회에서 제주도선수단은 최대 규모로 참가해 금메달 17개(시범 2), 은메달 13개, 동메달 11개 총 41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육상에서 21개(금 8,은 9, 동 4)의 메달이 쏟아냈다. 수영에서 3개(금3)의 메달을 보태는 등 기록종목에서만 무려 24개 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탁구는 금 2, 은 2, 동개등 총 7개의 체전 참가 최다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대회 마지막날 축구가 2년만에 정상 탈환을 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제9회 전국장애학생체전은 제주도선수단에 풍성한 수확을 안겨주면서 동시에 한계와 과제도 남겼다.
이번 체전에 처음으로 참가한 농구, 배구, 플로어볼, 디스크골프 종목의 선수저변 확충과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전문 지도자 배치, 선수들이 마음껏 훈련할 수 있는 연습장 마련 등의 문제와 종목 편중 현상도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제주도선수단은 이번 체전에서 육상 21개, 탁구 7개 등 두 종목에서만 절반이 휠씬 넘는 28개 메달을 획득했다. 나머지 종목에 대한 경기력 향상이 과제다.
박종성 총독은 “우수 꿈나무를 육성 배출하지 않고서는 일부 종목에 의존하는 경향을 벗어나지 못할 우려가 크다. 제주장애인체육의 저변확대 등을 통한 경기력 향상 등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절실한 것도 이 때문”이라며 “이제 장애인체육은 장애인선수들만의 무대가 아니다. 말 그대로 선수들의 장애를 이겨내 도전에 부응하기 위한 장애인체육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