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기쁨의 참 맛
2008년 12월 18일, 코끝이 빨개지고 움 추린 어깨를 펴지 못할 만큼 추운 날씨 속에서 20kg이나 되는 쌀을 낑낑대며 나르는 내 마음은 봄날의 햇살보다 따뜻했다. 지난 1년 동안 직원과 면사무소를 방문한 면민들의 작은 정성들이“나눔 더하기”동전모금함에 모아졌고, 그 결실로 사랑의 쌀을 전달하였던 것이다. 동전 모으기에 동참해준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과 쌀을 받고 연신 “고맙다”며 내손을 꼭 잡는 할머니의 따스한 손길이 나를 뿌듯하게 하여 힘이 불끈 솟았다. 사회복지 업무를 추진하면서 힘들고 짜증나는 일도 많았지만 자신보다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업무로 상처받았던 내 마음을 치유하고 살찌우게 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흙 때 묻은 봉투를 내밀던 김인정 할머니는 당신 역시 넉넉지 않은 살림 속에 손자녀 2명을 돌보면서도“조금이라도 어려운 이웃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5년째 성금을 기탁해오고 있다. 매일 하루도 쉬지 않고 밭일과 귤 따기 등을 하여 모은 돈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봉투안의 성금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소중한 사랑 그 자체였다. 뿐만 아니라 14년간 남모르게 어려운 이웃 2가구에 매월 성금을 지원해온 김춘보씨와 그러한 아버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