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풍성함으로 다가오는 소중한 인연
금방이라도 파란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높고 파란 가을하늘이 열리고 있습니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잔인하리만치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아~ 이제는 가을이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 동안 목청을 돋우며 울어대던 매미소리와 한 낮의 뜨거운 햇살을 뒤로하고, 가을 들녘에는 어느 덧 노릇노릇 오곡백과가 익어갑니다. 기나긴 시간 동안의 무더위와 가뭄이라는 역경을 극복하고, 강렬한 태양을 거름삼아 무럭무럭 자라난 곡식들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알알이 영글어갑니다. 옛 조상들은 이맘 쯤 되면 수확의 기쁨을 이웃들과 함께 누리고, 햇곡식과 햇과일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마음 또한 풍성함으로 가득했습니다. 이렇듯 가을은 풍성함으로 다가옵니다. 어찌 보면 가을의 풍성함은 물질적인 풍요로움 보다 우리네 살아가는 인생 속에서 맺어지는 소중한 인연으로 더욱 가슴깊이 새겨 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부모ㆍ형제로서, 친구로서, 연인으로, 학교 선후배 등으로 필연이든 우연이든 간에 맺어지는 인연은 너무나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나와 인연의 끈을 맺고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며 행복을 만들어 가고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