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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내려온다, 돈 들어온다.서귀포예술의전당 변태호

범 내려온다, 돈 들어온다

 

서귀포예술의전당 시설관리팀장 변태호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이 노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나는 휴대폰 광고에서 이 음악을 처음 접했다. 요즘 핫한 이날치 밴드의범 내려온다라는 곡이다. 조선시대 판소리 명창의 이름을 딴 이날치. 그들은 전통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21세기 도깨비란 별명으로 대중음악계에 최고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범 내려온다는 별주부와 토끼의 추격전을 담은 판소리수궁가의 한 대목을 활용해서 만들었다.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으레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학교 앞 문방구 사장님이다. 그날은 회색빛 하늘만큼 마음도 무거웠다. 시험날이라 그랬을 것이다. OMR 답안지 작성 때문에 컴퓨터용 수성 사인펜을 사러 무심히 문방구를 들렀다. 나 말고도 십여 명의 학생이 컴퓨터용 사인펜을 구입하러 문방구에 있었다. 시무룩한 학생들 표정과는 달리 사장님 얼굴에는 함박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허밍하다 못해 출처미상의 혼잣말 노래까지 쏟아냈다.

 

돈 들어온다. 돈이 들어온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그 노래가 어찌나 유쾌했던지 우울했던 나도, 무표정의 다른 학생들도 웃음을 터트렸다. 기껏해야 사인펜 값 500. 다른 학생 돈까지 모두 합쳐봐야 오천 원 남짓. 그럼에도 문방구 사장님은 금방 부자가 될 것처럼 어깨춤을 추며 신명 나있었다.

 

부정한 이득을 탐하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정직하게 번 돈에 감사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도 있다. 나는 어느 쪽인가. 그간 강산이 몇 번 변했음에도 기분 좋은 미소로 내 기억이 고이 갈무리된 문방구 사장님. 내게는 그가 진정한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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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없는 세상을 맨들쿠다!” 제17회 ‘아동학대 추방의 날’
제주특별자치도아동보호전문기관(관장 정원철)은 지난 4월 26일 제주경찰청 은광홀에서 2024년 제17회 아동학대 추방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제주도는 2007년 전국 최초로 아동에 대한 학대와 폭력의 심각성을 도민에게 알리고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아동학대예방 및 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매년 4월 27일을 “아동학대 추방의 날”로 선포했다. 올해 17회째를 맞이한 아동학대 추방의 날 기념행사에는 도지사 격려사(복지가족 강인철 국장 대독)를 시작으로 제주특별자치도 김광수 교육감, 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김경미 위원장, 제주경찰청 곽병우 차장이 아동학대 대응 일선에 있는 기관들을 격려하고 아동학대 예방 유공자 표창 수여식이 진행됐다. 또한 유관기관 및 신고의무자, 학부모 등 300여명이 아동학대 추방 결의를 다지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특히 2부에서는 아동학대예방교육(광역새싹지킴이병원 강현식 위원장)과 함께 ‘아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의 저서이자 육아 인플루언서 ㈜그로잉망 이다랑 대표의 부모교육 특강으로 현장에 뜨거운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냈다. 도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전국에서 유일한 아동학대 추방의 날을 맞이하여 이 곳 제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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