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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정윤창 서귀포시 관광진흥과장

고교시절. 아버지는 돌연 생업을 양봉업으로 바꿨다.


 농업과는 전혀 무관한 집안 환경으로서는 실로 생뚱맞은 충격이었다.



하지만 내겐 아버지의 돌발행동 덕에 도 전역을 탐방하는 기회를 얻은 샘이었다.


양봉이라는 게 집시처럼 떠도는 업종이라 산이나 들에서 노숙하는 일도 비일비재 했다. 채밀하는 날이면 몸뚱이 여기저기 벌침에 쏘이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방패 그물망 속으로도 그 녀석들은 순식간에 침을 날리곤 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꽃을 찾아 떠나는 그림 같은 추억이었던 것 같다.


봄 햇살이 움트면 꿀벌들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녀석들이 가장 먼저 찾는 표적이 바로 봄의 전령인 유채꽃이다.


그 시절 샛노란 유채꽃은 제주 봄의 아이콘이었다. 조금 과장인지 모르지만 도 전역에 뒤덮을 만큼 가는 곳 마다 유채 밭이었다.


드넓은 노란 유채꽃 군락은 아름다움에 숨이 막힌다. 보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거기에다 따사로운 봄 햇살까지 보듬으면 유채꽃 그 자태는 더할 나위 없는 아름다운 극치에 이른다. 더군다나 밭담 길 따라 핀 유채꽃은 정겹기까지 한다. 유채꽃은 9월에 파종해 이듬해 3~4월에 절정을 이룬다.


겨울을 이겨내야 하는 만큼 추위에 강한 작물이다. 예전에는 기름과 식료재료인 유료작물로 재배했었지만 요즘은 주로 경관관광자원으로 한 몫 하고 있다.


매년 3~4월이면 서귀포시에서는 유채꽃을 주제로 두 개의 페스티벌이 열린다.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와 제주유채꽃축제다. 올해로 20회를 맞이하는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는 오는 3.24~25일 양일간 서귀포월드컵경기장을 중심으로 서귀포일원에서 열린다. 올해에는 이중섭 거리에서 열리는 서귀포 봄을 여는 봄꽃 축제와 함께 어우러져 더욱 흥미를 자아낼 거란 관측이다.


 반면 제주유채꽃축제는 4.7~159일간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 조랑말체험관 일대에서 치러진다.


 녹산로 주변은 도내 최대의 유채꽃 군락지이다. 하얀 벚꽃과 함께 어우러진 유채 녹산로는 대한민국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만큼 가히 장관이다. 올 봄 3월과 4월 서귀포유채꽃과 함께 건강과 재미에 흠뻑 빠져보는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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