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감귤박물관에서는 지난 10월 21일 시행된 제56회 한자한문지도사 2급 국가공인 자격시험에 응시한 수강생 중 강군향(대륜동, 농협)씨가 합격했다.
시행처는 (사)한자교육진흥회로, 명심보감(明心寶鑑), 한시(漢詩), 한문법, 한자 2,300자를 알아야 하는 시험이다. 주관식 70문항, 객관식 3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70점 이상을 획득해야 하며, 응시료는 10만원이다. 합격자는 매 시험 당 전국에서 20~40명만 배출이 되고 있는 고난도의 시험이다.
현재 국가공인 한자한문지도사 시험은 (사)한자교육진흥회와 대한검정회 두 곳 뿐이다.
감귤박물관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박물관 본연의 기능인 ‘교육’분야 활성화의 일환으로 『인생내공, 아동한자지도사 취득과정』을 개설하여 운영했으며 응시자 전원인 5명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하반기에도 기존 수강생들 및 지역주민들의 요청으로 상위 자격증인 『한자2급․한자한문지도사2급 동시 취득과정』을 개설하여 지난 10월까지 운영하였으며, 오는 11월 25일에는 수강생 중 6명이 한자2급 시험을 제주시 고사장에서 치를 예정이다.
금번 시험에 합격한 강군향 씨는, “아이들을 키우고 농사를 지으며 아줌마가 다 돼 자존감이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며, “올 상반기와 하반기 감귤박물관에서 한자와 한문을 공부하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듯 했는데, 어려운 시험까지 합격해 기쁨이 더 크다.”고 전했다.
수강생들을 직접 지도한 홍기확 감귤박물관운영담당은, “주민자치센터에 많은 교양강의가 있고, 일회성으로 인문학 강의도 많다. 하지만 체계적인 인문학 강의는 드물다.”며, “향후 한자와 한문 등 인문강좌를 꾸준히 개설하여 지역주민들의 지식 놀이터, 인문학 토론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홍기확 감귤박물관운영담당은 어려서부터 한학(漢學)과 서예를 공부하였으며, 한자1급, 한자한문지도사1급, 동양고전교육사, 아동한자지도사를 보유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베트남어, 국어국문학, 경영학을 차례로 전공하였고, 현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금융학을 공부하며 평생학습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