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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내가 샤를리다'와 '통일 콘서트'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


당사국인 프랑스를 포함한 전 세계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잡지 샤를리에 대한 테러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


그들의 신앙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총기를 난사한 테러리즘에 대해 프랑스는 '내가 샤를리다'를 구호로 100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여하면서 '표현의 자유, 폭력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전 세계가 이를 적극 지지하고 있으며 우리 언론들도 예외 없이 '표현의 자유를 향한 폭력'을 비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입장을 바꿔 이슬람 국가의 한 언론이 예수나 부처가 벌거벗은 모습으로 이상한 포즈를 취한 만평을 게재했다고 치면 기독교와 불교를 믿는 국가들이나 교단. 개인들로부터 비난이 빗발칠 것이라는 짐작을 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자신들의 종교를 비난했다는 이유로 기독교 국가들이 다국적군을 구성하고 해당국에 폭격 혹은 테러를 가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표현의 자유를 폭력으로 거세하겠다는 극단적인 행위가 비난받는 것은 우리 헌법에도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를 모든 인류가 공통적으로 '선'으로 추구하기 때문이다.


거슬리는 말을 했다고 폭력으로 말을 잠재우겠다는 발상은 파시즘 사회에서나 나올 법한 광경임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기에 '내가 샤를리다'라는 구호에 공감하고 테러를 저지른 세력을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샤를리다와 통일 콘서트'의 차이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최근 정부는 통일 콘서트를 주도한 신은미씨를 미국으로 강제출국 시켰고 황선씨를 구속시켰다.


정부의 발표를 빌리면 '북한을 찬양하고 국민들의 갈등을 야기시켰다'는 것이 이유다.


통일 콘서트를 직접 본 적도 없고 그들을 옹호할 마음도 없다.


정부의 발표를 또 빌리면 아마도 그들은 통일 콘서트를 통해 '북한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만큼 지옥은 아니'라고 지적했던 것 같다.


더 나아가 우리가 비판해 마지 않는 '3대 세습'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설명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표현 자체가 '국가보안법'에 저촉된다는 근거를 뒤로 하고 우리 언론들은 거의 통일콘서트를 '종북콘서트'로 칭하고 있다.


언론의 보도 윤리상 그들이 통일콘서트로 명명하고 행사를 진행했다면 언론은 곧이 곧대로 '통일 콘서트'라고 기사를 게재해야 함에도 '종북콘서트'라는 말을 고정시키면서 이를 접하는 국민들에게 선입견을 강요하는 실정이다.


특히 이 콘서트에 난입해 폭력을 저지른 고등학생에게는 '성금이 쏟아졌다'는 소식이다.


자기들과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들의 입을 다물게 하기 위한 폭력이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이슬람교도라고 가정한다면 '내가 샤를리'라고 외치는 프랑스 국민들은 , 전 세계는 정신 나간 짓을 하는 셈이고 테러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지원을 해 줘야 마땅한 일이 아니겠는가.


정말 원칙도 상식도 없는 현상에 대한 접근방식이라고 여겨진다.


'내가 샤를리'라는 말에 공감한다면 신은미. 황선의 표현의 자유도 감안해야 한다.


이 일에는 이 잣대를, 저 일에는 저 잣대를 들이댄다면 나중에는 어느 잣대가 맞는지 조차 모호해진다.


잣대는 하나여야 한다.


그래야 공정하게 일을 매듭지을 것이 아닌가.


Noam Chomsky의 포리송사건을 아는가


 미국의 외교. 경제 정책 등을 맹비난 하면서 현재 세계의 지성. 미국의 양심으로 불리는 노암 촘스키교수는 1979년 혹독한 시련을 겪는다.


당시 프랑스 리옹2대학의 문학교수이던 로베르 포리송은 나치 포로 수용소의 존재에 의문을 제기하고 독일 악행을 상대적으로 분석한 글로 일약 유명인사가 됐다.


그는 학생들에게 나눠준 ‘세계 2차대전의 역사적 진실을 위하여’라는 복사물에서 ‘대량학살 기도와 가스실은 전쟁의 선전술이 만들어 낸 조작물’이라며 ‘히틀러에 목숨을 잃은 유태인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포리송은 ‘이런 조작 뒤에는 유태 민족주의 음모가 숨겨져 있었다’고 말했다.


프랑스를 포함해 세계가 발칵 뒤집어진 것은 물론이다.


포리송 교수는 대학에서 쫓겨났고 프랑스 당국은 이 주장의 출판을 막았다.


일부 몇 몇 인사들만 출판을 인정해야 한다는 서명을 할 뿐이었다.


유태인인 촘스키는 서명에 동참하면서 또 다른 표적으로 떠올랐다.


촘스키는 서명이유에 대해 ‘포리송이 진실로 나치즘과 반유태주의를 옹호하더라도 그 이유로 표현의 자유까지 침해당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여기서 촘스키의 고언을 들려주고자 한다.


“내게 중요한 것은 표현의 자유입니다.


우리가 증오하는 사람들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허락돼야 합니다.


우리 마음을 흡족하게 해 주는 생각만을 인정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우리가 진실로 정직하다면 반대편 주장까지도 수긍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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