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등고회 광복70주년의 의미와 40년 얼을 되새기고자 종주등반
오현등고회(회장 이정훈)는 2015년 8월 15일 광복70주년을 맞아 8월 14일부터 8월 16일까지(2박3일) 성산일출봉에서 출발하여 한라산을 거쳐 고산수월봉까지 전 구간을 도보로 제주도 동서종주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40년 전인 1975년 광복30주년을 기리기 위해 제주산악연맹이 주최하고 오현등고회가 주관하여, 오현고등학교 산악부 출신들로 구성된 오현등고회 대원들에 의해 제주도 최초 동서종주가 이루어진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기획하였다.
1975년 광복30주년 당시 산악인들은 성산일출봉에 타임캡슐을 묻고 최초의 제주도 동서종주의 발자취와 함께, 30년 후인 2005년 광복 60주년에 후배산악인들과 다시 이를 기념하자는 약속의 기록을 남기게 된다.
2005년도에 오현등고회는 30년 전 첫 종주등반에 대한 당시의 다양한 기록들을 찾아내고 이를 토대로 광복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30년 전의 약속“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이번 행사는 광복60주년에 행했던 “30년 전의 약속과, 40년 후의 새로운 약속” 이후 그 약속을 지키는 10년째가 된 첫 행사라는데 의미를 두고, 올해 광복70주년 제주도 동서종주의 슬로건은 "40년 전의 약속, 그 약속을 잇다“로 정했다.
특히 오현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산악부 학생들이 선배인 오현등고회와 함께 종주등반에 나서게 되어 더욱 의미가 크며, 현재 오현고등학교 산악부는 49기까지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동서종주의 시작은 8월 14일 새벽 2시경 성산일출봉을 출발하여 좌보미오름, 성읍2리 마을, 정석비행장, 붉은오름, 성판악, 진달래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15일(토)에는 한라산 정상을 거쳐 윗세, 18임반, 광평마을, 산양리, 한경체육관까지 이동하고, 16일에는 30년 전 타임캡슐을 묻었던 수월봉 종주등반 기념비에서 광복70주년 종주등반 기념식을 갖고 행사를 마무리 하게 된다.
이번 광복70주년 동서종주의 총괄하고 있는 등고회 이정훈 회장은 기념식에서 ”40년 전 첫 제주도 동서종주의 역사를 이어나가고, 당시 산악인들의 기개와 얼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한라산과 제주의 자연을 더욱 소중히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으며,
동서종주 등반에 함께한 오현고등학교 산악부 2학년 김재현 학생은 “첫 종주등반이어서 무척 힘들었지만 제주의 산하를 이렇게 경험한다는 것은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었고, 산악인들의 새로운 약속을 지키기 위해 광복 100주년까지 행사를 이어나가는데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하였다.
※ 관련 문의 : 이정훈(010-2458-1369), 오창현(010-5692-6624)
1. 프롤로그 “30년 전의 약속”
『새로운 역사를 만들다』
○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75년 제주산악인들은 광복 30주년을 맞는 8월 15일을 기해 아름다운 제주 산하를 몸으로 체험하며, 제주산악인의 기개를 세상에 알림과 동시에 광복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로 종주등반을 기획한다.
○ 이 행사의 발단은 당시 제주산악계를 이끄시던 유명 제주 산악인들에 의하여 광복30주년을 맞아 기획되어 졌으며, 제주산악인 전체가 참여하는 프로젝트였다. 행사는 제주산악연맹이 주최하였고, 오현고등학교 산악부 출신들로 구성된 당시 젊고 왕성하게 활동을 하였던 오현등고회가 주관하였다.
○ 당시 대학생들이던 오현등고회 젊은 산악인들은 우리나라 최초 한라산을 가운데 두고 제주도 동-서로 종주등반을 계획하게 된다. 당시 일주도로 외에 길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 지도와 나침반으로 종주등반을 한다는 것은 무모하게 비쳐질 정도로 이들 산악인의 기개는 높았다.
『30년 약속의 증표 - 타임캡슐을 땅에 묻다』
○ 또한 제주인의 정신과 제주 산악인의 의지를 되새기고,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하여 제주산악인의 모든 뜻이 담긴 제주최초의 타임캡슐(당시는 이러한 단어가 없었으며, 당시 이 행사명은 별도로 붙여지지 않았음)을 만들어 제주의 동쪽 끝인 종주등반의 출발점 성산일출봉에 이 타임캡슐을 묻고, 30년 후인 2005년 광복 60주년에 당시 참여했던 산악인들은 후배 산악인과 함께 이곳에서 이를 기념하고 조국통일의 염원을 가지고 새로운 동-서 종주등반을 한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 당시만 해도 평균수명이 60세를 조금 넘기는 시대여서, 안흥찬(당시 45세, 한국전력 제주지사장), 고 김종철(당시 47세, 언론사 근무), 김승택(당시 41세, 오현고등학교 교사), 김현우(당시 43세,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 근무) 님 등 참여했던 원로 산악인들은 30년 후를 기약하기에 불투명하였다. 그러나 살아있다면 조국광복과 제주인의 기상을 다시 드높이자는 결의를 하면서, 원로산악인과 젊은 산악인들은 이 타임캡슐을 통해 ‘30년 후의 약속’을 하게 된다.
『약속과 실천』
○ ‘30년 후의 약속’의 의미는 제주산악인들이 제주인의 기개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었으며, 조국통일의 의지와 더불어 아름다운 천혜의 땅 한라산을 아끼고, 산악인들의 끈끈한 정을 이어나가는 것이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여러 개 붙은 이 행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그동안 활동해왔던 당시 산악인의 정신을 보여주는 것으로, 세대를 넘은 산악인의 정신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 2년 후, 1977년 9월 제주산악인 고 고상돈씨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정복하여 대한민국의 기개를 세상에 떨치게 된다. 또한 1982년 제주대학 산악부 김성택씨의 안나푸르나 트래킹, 1985년 오현등고회 정용선의 동계 에베레스트 서능 등반, 오현등고회 서봉준의 동계 에베레스트 남서벽 등반, 1986년 서귀포 백록산악회 배종원씨의 K2 등반 등 제주 산악계는 큰 발전을 하게 된다.
2. “30년 전의 약속을 지키다”
『발자취를 따라서』
○ 2005년 8월 15일은 광복60주년을 맞는 뜻 깊은 날이다. 또한 제주산악인들에겐 ‘30년 전의 약속’을 지키는 날이다. 이 산하를 아끼고 소중히 하는 모든 이들에게 뜻 깊은 날이기도 하지만, 제주를 사랑하고 한라산을 사랑해온 제주산악인에게는 무척 기다려지는 날이다.
○ 지금은 고인도 계신지만, 원로 산악인과 젊은 산악인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이제, 제주산악인의 얼과 혼이 담긴 발자취를 따라 제주도의 동-서를 가르는 종주등반을 하고자 한다. 이는 당시 원로와 청년 산악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의 장도이다.
○ 당시 출발지인 성산일출봉에서 출정식을 갖고 한라산을 넘어 고산수월봉까지 동-서 종주등반은, 당시 산악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의미를 갖는다.
『40년 후의 새로운 약속을 위하여』
○ 이번 행사는 또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바로 ‘40년 후의 약속’이다.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 8월 15일 당시 젊은 산악인과의 약속을 하기 위해서이다. 30년 전인 1975년에 행하여 이 땅의 소중함을 일깨웠던 광복 3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가졌던 산악인들의 약속을, 이제 ‘40년 후 새로운 약속’을 만드는 것이다.
○ 우리들의 마음의 보금자리이며, 동경의 대상인 한라산이 40년 후에도 푸르른 모습을 간직하길 바라며, 한라산의 젖으로 키운 제주산악인의 기개를 세계만방에 알리는 약속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를 되찾은 광복의 가치를 이어가는 새로운 가치이기 때문이다.
○ ‘40년 후의 새로운 약속’ 은 ‘30년 전의 약속’의 증표인 타임캡슐을 묻었던 땅을 확인하고 당시의 약속을 같이 공유하며, 현재 우리 산악인의 자화상과 40년 후 약속의 의지를 ‘새로운 타임캡슐’에 모아 40년 후의 새로운 약속 땅인 고산 수월봉으로 떠나는 것이다.
『미래를 위하여』
○ 하늘이 내려주신 선물인 한라산이 있기에 우리 산악인은 존재한다. 한라산에서 자연을 배우고, 인생을 체득한다. 한라산은 우리 산악인의 깊은 정과 끈끈한 세대 간 우애를 지켜주는 매개체이다. 한라의 푸른 모습과 웅대하고 깊은 자락과 골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한 노력을 또한 담으려 한다. ‘40년 후의 약속’은 우리의 미래인 셈이다.
○ 이번 행사는 제주산악인의 정신을 깨치게 하는 하나의 사건이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제주산악인의 가슴속에 그리고 제주인의 마음속에 제주의 가치를 일깨울 것이다. 그리고 원로산악인들이 드높였던 ‘30년 전의 약속’을 되새기기 위해 광복 70주년, 80주년, 90주년이 되는 광복절에도 우리의 염원을 담은 종주를 이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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