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급부상하고 있다.제주특별자치도가 동북아의 중심으로 떠오른다는 소식이라면 오죽 좋으련만 유감스럽게도 첨예한 대립의 장으로 등장했다는 말이다.도내 시민. 사회단체를 포함해 전국 생명환경 평화운동가들은 제주 해군기지를 제2의 청성산, 새만금, 방폐장 등으로 삼아 대대적인 반대운동에 나서고 있다.이미 제주도는 여론조사를 토대로 ‘유치방침’을 정했고 서귀포시 강정동 주민들이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것과는 별개다.자신들의 소신을 관철하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번득인다.정보공개, 쌍방향 모두 엉성한 것은 인정해야반대론자들은 제주도와 해군당국의 해군기지에 대한 정보 비공개를 줄곧 비난해 왔다.사실이다.국가안보문제라는 핑계는 있겠지만 정작 당사자인 제주도민들에게 너무 인색했다.해군기지를 받아들이던 아니면 싫어하던 간에 정부측은 제주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도민들에게 실상을 정확하게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또한 해군기지가 제주에 들어설 경우 정부가 약속한 각종 지원대책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해야 한다.여기에는 예산확보문제, 사용방법, 직접 수혜규모 등이 들어있어야 함은 물론이다.반대 도민들도 ‘이상한 정보를 듣고 있다’모 종교의 신도인 K씨는 반대이유에 대해 이렇게
A중학교에서 일어난 진실이 뭔지가 사뭇 궁금해진다.한 학부모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자식이 쇠파이프로 폭행당했다’고 민원을 제기하면서 촉발된 이 논쟁은 적어도 이슈제주 화면안에서는 아직도 진행형이다.일단 도교육청은 ‘별일 아니’로 결론을 맺었다.도교육청 담당관이 해당 학교를 찾아 ‘거명된 교사와 학교장’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교사가 쇠파이프(사실은 쇠로 된 파이프-계단 난간을 연결하는)를 들었지만 학생들을 구타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이슈제주는 직접 학교를 찾아 철저한 취재를 벌였다.쇠파이프인지 쇠막대기인지를 직접 확인했고 해당교사와 학교장의 코멘트를 들었다.그리고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와 직접 대화를 했음은 물론이다.취재 기자는 ‘폭행 사건’이면에 감춰진 현실이 아팠다.교사와 학부모간에 팽배한 자기주장(불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표현됐다) 속에서 진실 찾기는 자꾸만 멀어져갔다.수사기관이 아닌 바에야 누구 말이 옳은 지를 명명백백하게 가려내기 힘들었고 기자는 ‘그러한 모습을 잉태시킨 배경이나 원인’에 눈길이 갔다.기사의 전체 내용은 ‘전개과정을 이야기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도 교육의 구심점인 교육청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나서서’ 교사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뉴제주 운동’의 하나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1+1 자원봉사실천 1000인 서약’이라는 것이 있다.제주특별자치도자원봉사협의회를 중심으로 우선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권장해 나가기 위해 이 운동을 전개키로 했다고 도는 설명했다.옳은 말이고 좋은 의견이다.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사전적 의미는 ‘지도층이 지녀야 할 도덕적 의무’를 일컫는다.이를 장식하기 위한 사례로 흔히 ‘영국의 모 귀족학교 자제들이 전쟁에 참가, 기꺼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거나(실은 평범한 영국 청년들이 잃은 목숨은 수 천배 이상 됨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재벌들이 자선 기부문화에 앞장선다거나(하지만 미국의 발전하던 시기에 이들 재벌들이 얼마나 약한 노동자들을 핍박했는지를 모른 체 한 채) 했다고 나열한다.제주도민 중 시쳇말로 ‘잘 나가는’ 사람들이 모여 봉사하는 마음을 갖겠다는데 딴지를 걸거나 비아냥거릴 생각은 애초부터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하지만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는 요식행위는 ‘이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뒤 처진 사람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 뿐’이라는 사실만은 알려주고 싶다.제주 사회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며 공부도 열심히 하는 어린이가 막 학원버스에서 내렸다.그 어린이를 부르는 목소리.‘내 일을 좀 도와달라’는.그 놈 목소리였다.사건 정황을 보면 그는 이미 작정한 것으로 판단된다.양지승 어린이를 꼬여 과수원 관리사로 데려 간 후 몹쓸 짓을 하겠다는.‘짐승’과도 같은 어른에 의해 ‘한 어린이’가 이 세상과 이별하는 순간이기도 했다.지승아, 정말 미안하다. 이렇게 못난 어른들이었다지승이를 살해한 어른과 함께 주변 어른들도 아무런 힘이 되지 못했다.숨을 거둔 후 답답한 비닐에 싸여 눅눅한 구석에 놓여 진 양 어린이.어른 수 만명이 그 주변을 스쳐갔으나 모두 허사였다.사건 현장 주위에 동종 전과를 가진 주민 여부를 살피고 현장 주변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는 기본 수사지식은 어디로 실종됐는지 간 곳 조차 없이 40일이 지나고야 말았다.정말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어린이 납치 사건, 빈번하게 일어난다. 대책이 뭔가이번 일만이 아니었다.제주시 일도지구에서도 세 명의 여자 어린이가 차량으로 납치되는 가슴 섬뜩한 일이 있었다.범인을 잡고 보니 인근 마트에서 일하는 직원이었다.역시 동종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쯤 되면 여자어린이를 키우는 가정마다
다시 4.3이 왔다.이번 4.3은 그 어느 때 보다 혹독한 바람과 함께 왔다.2일 체결된 한. 미 FTA가 그것이다.그토록 바라던 감귤에 대한 최소한의 방어장치라고 여긴 ‘민감품목 포함’은 물 건너간 채 ‘계절관세’라는 허울 좋은 간판만 내 걸렸다.‘4.3’이라는 ‘결코 잊을 수 없고 아직도 상처가 남아 있는’ 날을 맞은 도민은 오늘 두 번 울어야만 한다.그 시절 4.3도 들여다보면 ‘대부분 도민들은 영문도 모르고 당했’지만 주도하거나 이를 저지하고 깨뜨린 세력들은 이데올로기 다툼의 복사판을 연출했다.‘남한만의 단독정부 반대’의 목소리와 동북아를 향한 ‘미국의 팍스아메리카’가 우연히도 제주도라는 좁은 공간에서 부딪쳤다는 분석을 토대로 언제나 ‘그들만의 제 입맛대로’라는 지적에 진절머리가 난다.애꿎은 도민들의 피를 담보로 그들은 싸웠고 결국 ‘공산주의 타파’를 기치로 내 세운 세력이 승리를 거뒀다.그들이 남긴 것은 ‘4.3 평화공원에서 흘리는 눈물’뿐이다.한.미 FTA는 경제적 4.3이다.식량주권을 지키면서 ‘좀 더뎌도 알뜰살뜰 살면 된다’는 주장과 ‘중진국 수준에서 맴도는 국가경제를 선진국에 맞추려면 할 수없는 노릇’이라는 논리가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다.문제
제주특별자치도 추진을 놓은 갑론을박과 5.31지방선거로 어수선한 이 때 ‘이슈 제주’를 제주도민들에게 선보인다. 수많은 언론매체들이 명멸해 가는 이 바닥에서 ‘이슈 제주’는 새로운 이미지로 제주언론의 한 축을 형성하고자 한다. 우리는 우리가 갈 길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우리는 기득권과 권력에 움츠리거나 비겁하지 않을 것이다. 혈기방장하다고 해도 좋고 발칙하다고 해도 좋다. 때론 오기로 때론 악착스러움으로 우리의 영역을 구축해나가겠지만, 정의언론을 향한 우리의 의식은 언제나 번뜩이고 있을 것이다. 제주사회의 실상보도는 우리가 제일 먼저 추구하는 가치다. 제주사회의 목표는 무엇인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아젠다는 제대로 설정되고 있는지, 도민사회는 이를 수용하고 있는지를 우리는 쉼 없이 전달하고 분석해 낼 것이다. 제주의 역사성을 일깨우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근대 제주의 역사에서 중앙의 수탈에 항거했던 도민정신, 현대사 속의 4·3 도민항쟁과 자연파괴를 통해 급속하게 이뤄지는 개발에 대한 크고 작은 항거의 역사 등은 오늘의 제주사회 발전을 규정짓는 논리의 바탕이다. 제주의 역사성을 도외시한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