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살피는 일, 2026년 주민등록 사실조사
안덕면 민원팀장 오명희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택배나 배달 음식 주문할 때 주소가 정확한지 몇 번씩 확인한다. 주소의 한 글자만 잘못돼도 물건이 엉뚱한 곳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작 내 주민등록 주소는 어떨까. 이사 후 전입신고를 깜빡하거나 여러 사정으로 주민등록상 주소와 실제 거주지가 다른 경우들이 있다.
이런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것이 주민등록 사실조사다. 올해도 7월 20일부터 12월 14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2026년 주민등록 사실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실조사’라는 단어 때문에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내용은 간단하다. 주민등록상 주소와 실제 사는 곳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참여 방법도 간편해졌다. 9월 7일까지 주민등록지에서 정부24 앱을 이용하면 비대면으로 참여할 수 있다. 같은 주소의 세대원 중 한 명이 대표로 참여하면 된다. 비대면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세대 등에 대해서는 9월 8일부터 이·통장 또는 읍·면·동 공무원이 방문해 확인한다.
주민등록 정보는 단순히 우리가 어디에 사는지를 기록하는 주소록이 아니다. 각종 행정정책과 통계의 기초가 되고 복지와 재난관리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되는 중요한 정보다. 특히 이번 사실조사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고위험 복지위기가구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함께 살피고, 필요한 경우 복지서비스와 연결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민등록 사실조사는 주소를 확인하는 일에서 시작하지만 단순히 ‘주소를 확인하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살피는 일’이다.
우리 주변에는 여러 사정으로 필요한 지원을 제때 받지 못하는 이웃이 있을 수 있다. 정확한 주민등록 정보는 이런 행정의 빈틈을 줄이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조금 더 빨리 발견하는 출발점이 된다. 택배가 제대로 찾아오도록 주소를 꼼꼼히 확인하듯, 행정서비스도 필요한 사람에게 제대로 찾아갈 수 있도록 우리의 주소를 한번 확인해 보면 어떨까. 정확한 주소 하나하나가 모여 정확한 통계가 되고, 그 통계는 더 나은 정책을 만드는 기초가 된다. 그리고 때로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발견하는 소중한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 아직 비대면 사실조사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지금 잠깐 스마트폰을 열어보자.
내 주소를 확인하는 몇 분의 짧은 시간. 그 몇 분이 더 정확한 행정과 더 촘촘한 복지를 만드는 시작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