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인구 총량은 늘고 있지만 청년이 떠나가고 있다.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는 연구용역을 통해 2030년 제주 인구가 8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 반면 젊은 층 유입이 크게 줄고 있다.
제주연구원(원장 김동전) 고태호 연구위원은 「제주 인구소멸지수 변화와 정책적 시사점」 연구를 통해 제주지역 인구와 인구소멸지수의 추이 및 전망을 분석하고 향후 제주지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인구정책 대안을 모색·제시했다.
제주지역 인구는 전국적인 저출산·고령화 현상에도 불구하고, 2010년 이후 급속히 증가한 사회적 증가 인구(전입인구-전출인구 ; 순이동인구)로 인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8~2017년간 연평균 1.8% 증가로 전국 평균 0.5%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
제주지역의 자연 증가 인구(출생아 수-사망자 수)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8.1%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 증가 인구(전입인구-전출인구)는 2010년 이후 순유입으로 전환된 이후 연평균 34.7%(2010~2017년간) 늘었다.
제주지역으로의 순이동인구 증가는 제주지역 내 20~39세 사이의 청년층 비중을 높여 제주지역의 인구소멸 위험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제주지역 순이동인구 1만4005명 중 20~39세에 해당하는 인구는 전체 34.1% 4776명을 차지했다.
제주지역 인구소멸위험지수 추이 분석 결과, 제주지역으로의 순이동인구가 증가하는 2010년 이후 인구소멸위험 증가세가 점차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제주지역 인구소멸위험지수는 0.864로, 현재 인구소멸 위험 주의단계에 해당하나 특·광역시 및 경기도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인구소멸위험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2018년 4월 이후 제주지역 청년층 인구의 전출 증가에 따라 제주지역으로의 순이동인구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2017년 기준 제주지역 순이동인구는 월 평균 1165명이었으나, 2018년 4월 이후 월 평균 894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2018년 4월 이후 제주도로의 전입인구는 일정 수준 유지되는 있으나 전출인구의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크다.
특히 청년층에 해당하는 25~29세와 35~39세의 전출인구 증가분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
자연 증가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제주지역에서 순이동인구의 감소, 특히 청년층 인구 전출 증가는 향후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제주지역의 인구소멸 위험을 높이는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지역은 타 연령층에 비해 노년인구(65세 이상)의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전국 평균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빠르게 항아리형 인구 구조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차원에서 연구에서는 20~30대 청년층의 전출인구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써 「일자리」, 「문화」, 「주거」 관련 정책 대안을 떠올렸다.
먼저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제주지역 청년의 수요를 반영하여, 상대적으로 사회적 평가가 양호한 공공부문에서 청년 수요에 맞는 일자리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문화와 관련해서는 청년의 수요에 부합하는 문화서비스의 향유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현재 제주지역균형발전지원센터에서 추진 중인 「문화중개소 사업」의 내용적·공간적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청년층의 주거와 관련해서는 현재 추진 중인 주택 임차료 지원 및 행복주택 사업과 같은 정책사업의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