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현대 축산업의 토대를 마련한 ‘벽안(碧眼)’의 맥그린치 신부가 선종했다.
우리 나이로 91세인 맥그린치신부는 1928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1953년 4월 한국에 왔다.
이듬해인 1954년 4월, 한림성당 초대 주임신부로 내려오면서 제주인이 됐다.
제주 섬 전체가 4.3의 후유증으로 허덕이던 때 그는 경제적 자립을 중시했다.
제주사람들이 소에게 풀을 먹이려 중산간에 소를 데려다 가는 걸 본 맥그린치는 목초 조성에 성공했다.
지금 이시돌목장의 근거.
그는 1960년대 이시돌목장을 개척하며 ‘테시폰’이라는 형태의 건축물도 남기기도 했다.
제주도에 남아 있는 테시폰은 그가 남긴 유산이기도 했다.
20대의 한창 나이에 제주에 온 맥그린치, 30대와 40대는 아주 천천히 제주사람들의 경제자립 기반 조성에 노력을 해왔다.
그는 맥그린치보다는 한국명 ‘임피제’로 불리웠다.
임피제 신부의 빈소는 한림성당이며 장례미사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