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에 대해서

2008.09.26 09:35:06

서승모 한의사는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을 하고 현재 '전농로 한의원' 원장으로 계십니다.
화병은 울화병이라고도 하는데 울이라 하는 것은 제 뜻대로 하지 못해서 갑갑해지고 닫혀 있는 모든 것을 말하는데 예로 불만이 많아서 기분이 잘 상하고 신경질이 나는 것이나 근심 걱정생각이 많다거나 소심해지고 겁이 나서 말 못하는 것 같은 그런 감정 상태를 말한다.

화라 하면 정말 불이 아니라 열을 가리키는데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볼이 발개지는 것이나
가슴에서 더운 김이 위로 치솟는 느낌이 든다든지 하는 경우를 말한다. 울화가 치민다는 것은 울로 인한 열의 증세를 느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몸은 활동을 하면 열을 내게 되어 있는데 일을 하든지 빨리 걷든지 높은데 오르면 열이 나며 감기가 들거나 체를 해도 열이 나는데 이런 열을 화병이라 하지 않는다. 우리가 깜짝 놀라든지 고함을 지르고 화를 낸다든지 짜증을 낼 때 물론 열이 잘 뜨지만 과도한 긴장이나 초조불안 걱정들에 사로잡힐 때도 흔히 열감을 느낀다.

이렇게 사람이 정신을 써도 열이 나는데 이 열을 가리켜 화라 하게 되는데 이렇다고 이런 일로 열이 뜨는 것을 모두 화병이라 하지 않는다. 처음 화가 뜨게 되면 바람 불 때 먼지가 따라 올라가듯이 기운이 뜨니 물체가 따라 올라가는데 이때 피도 올라가고 진액도 올라간다. 피나 진액이 조용히 출입을 해야지 울컥 올라가니 흔들려서 좀 탁해지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 마치 음식을 데웠다 식혔다를 자주 하면 잘 쉬는 것처럼 우리가 정신적으로 기운을 많이 쓸 때 마다 열이 생겼다가 지치면 식어졌다 하는 변동을 자주 함으로 해서 피와 진액이 점차 탁해지고 이것이 미처 맑아지기 전에 옴 몸을 퍼져 나가돌게 된다.

그래서 처음 위로 뜰 때는 혼탁해진 진액이 신경계통의 활동을 방해하니 머리가 아프다, 무겁다, 어지럽다, 가습이 답답하다, 두근거린다, 잘 놀란다 하는 증세로 나타나다가 이것이 전신에 퍼지면 팔다리가 무겁다, 관절이 아프다, 소화가 안 된다, 대소변이 시원치 않다 식으로 각종증상으로 변화되어 나타난다.

기운이 위로 뜨면 아래로는 기운이 덜 갈 것이니 자연 대소변이 시원치 않고 가운데는 막히니 속이 편치 않고 오장육부가 서로 융화가 안 되어 팔다리나 피부로 기운이 활발하게 출입하지 못한다.

화병의 넓은 뜻은 마음에서 생기는 모든 신체적 증상 또는 질병을 모두 가리키는 말로 한의학에서는 칠정(7가지 감정상태)에 의해 손상된 병을 말하는 칠정상이란 병을 말한다. 이런 감정에 의한 손상은 태평성세가 아닌 다음에는 질병의 기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 보겠다.
서승모 한의사 기자 trapezius9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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