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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때 다른 까치와 영역 다툼을 하다 꽁지깃이 빠져버렸다 (까치의 영역은 번식때 반경 2km가 넘는다) ⓒ 지남준객원기자 |
땅에 두발로 걸어다니며 생활하는 인간에게는 높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를 보면서 부러운 마음을 갖지 않은 이가 없을 것이다. 새는 인간이 가장 동경하는 짐승이 아닐까 한다.
그러면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고 반기는 새는 어떤새 일까?
우리나라에서 볼수 있는 새가 400종정도 되는데 이중에 아마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까치를 들지 않을까 생각 한다.
까치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새로 알려져 있으면서 1964년 10월 국제조류보호협회 한국지부가 ‘나라의 새’를 공모했는데 이때 바로 까치가 선정돼 이때부터 비공식적으로 우리나라의 나라 새가 됐다고 한다.
또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까치를 단체의 상징으로 선정한 것만 보아도 우리 민족이 까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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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접근하기가 힘든 높은 나무가지에 둥지를 틀었다 ⓒ 지남준객원기자 |
1989년 일간스포츠신문사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아시아나항공의 도움으로 까치를 제주도에 풀어 놓기 전 까지만 해도 제주도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길조(吉鳥)인 까치가 없었다.
전국 각지에서 포획한 까치 46마리를 해양 적응 훈련까지 시켜 제주도에 적응하도록 해 방사 한 것이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까치가 살기 시작했으며 당시 언론은 ‘이제 제주도에서도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까치의 울음을 들을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고 한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 까치는 제주도 생태계를 파괴하는 대표적인 주범이 됐고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은 제주도의 까치를 ‘생태교란야생동물’로 지정할 것을 권고했을 정도로 왕성한 번식력을 가진 까치는 지난 2006년 기준으로 3,200여 마리가 넘게 번식 했다.
애써 지은 감귤 농사를 망치고, 다른 조류의 알과 파충류를 포식하면서 제주도 고유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 길조가 순식간에 흉조(凶鳥)로 바뀐 셈 이다.
생태계에는 먹고 먹히는 먹이 사슬이 있게 마련인데 까치에게는 바로 이 천적이 없는 관계로 그야말로 까치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까치가 둥지를 트는 높은 나무에 올라가 새끼를 잡아 먹을 수 있는 구렁이가 유일한 천적이었는데 이 구렁이 또한 멸종되다 시피 하니 까치는 아무 걱정(?)없이 세력을 넓혀 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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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위에서 주변을 경계하고 있는 까치 ⓒ 지남준객원기자 |
본래의 서식 환경에서는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많은 동식물이 고의로든 우연히든 간에 새로운 지역으로 옮겨지면서 농업이나 재래종의 서식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외래 생물로 인한 피해가 세계적으로 수천억 달러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를 보드래도 앞으로는 간과해서는 안되는 좋은 교훈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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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남준객원기자 |
까치는 우리 주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살아온 친근한 새 가운데 하나이며 사람이 살지 않는 오지나 깊은 산에서는 까치를 찾아볼 수가 없다.
까치는 사람이 심어준 나무에 둥지를 틀고, 사람이 지은 낱알과 과일을 먹으며, 심지어 사람 흉내까지 내기도 한다.
사람을 가까이하며 학습이나 모방까지 잘 하는 지능이 높은 새이기도 하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까치를 까마귀와 함께 잡새로 여긴다고도 한다.
여러분은 친근함과 반가움의 상징인 까치를 보면서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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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금류인 물수리가 까치에게 쫓겨 도망가고있다 ⓒ 지남준객원기자 |
흰색의 어깨깃과 배를 제외한 몸전체가 검은색이다. 날때는 흰색의 첫째 날개 깃이 뚜렷하게 보인다.
서식지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으며 우리 제주도에는 인위적으로 도입된 대표적인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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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남준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