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는 8일 제주시 보현사 대강당에서 베트남 설 명절 ‘뗏(Tết)'을 맞아 도내 베트남 주민들과 함께하는 설맞이 행사를 열고 다문화 공동체로서의 유대를 다졌다.

베트남 불자회‘원오도량’(회장 이현주)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제주에서 생활하는 베트남 이주민들을 격려하고, 다문화 공동체의 화합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오영훈 지사를 비롯해 자경 스님(보현사 주지), 쩐프엉 스님(해원사 주지), 베트남 교민 및 다문화 가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자경 스님은 "고향과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겠지만, 우리는 제주에서 함께 사는 식구”라며 "내년에도 후년에도 함께 이 자리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쩐프엉 스님은 "복은 조상에게서 물려받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몸과 말과 마음을 조심하며 스스로 쌓아가는 것”이라며 “새해에 모든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에 거주하는 베트남 주민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이웃이자 공동체의 일원”이라며 “고향을 떠나 생활하는 여러분께 오늘 이 자리가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부부가 함께 베트남어로 노래하는 공연을 본 소감을 밝히며 “서로를 지켜줄 거라는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며 “부부가 서로를, 제주도가 여러분을, 이웃이 서로를 지켜주는 공동체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여러분이 당당한 제주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잃지 말고 제주에서의 삶 그 자체가 행복으로 이어지고, 자녀들이 큰 어려움 없이 성장하며 더 많은 성취를 이루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진행된 ‘다문화 가족과의 대화' 시간에서는 제주 정착 과정의 애로사항이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다문화센터 언어교육 강화, 입학제도 안내 다국어 제공, 취업 기회 확대, 차별 해소, 장학금 지원, 정기 모임 공간 마련 등을 건의했다.
오 지사는 “다문화 가정 증가에 맞춰 외국어 교육 등 예산 지원을 확대하고, 다문화 가정도 장학금 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또 “교육청과 협조해 입학제도 안내를 다국어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베트남교민협회 정기 모임을 위한 공간도 관련 부서와 단체 등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차별 경험을 토로한 한 참석자에게 오 지사는 “가슴 아프게 한 점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제주에는 당신을 환영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 용기를 잃지 말고 더 힘차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는 베트남 불자 법회를 시작으로 설맞이 축하 노래, 세뱃돈(리씨, Lì xì) 추첨, 전통놀이 체험 등 베트남 고유의 문화를 향유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한편, 제주도는 올해 다문화 가족 지원을 위해 총 11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4대 과제 53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주요 정책으로는 ▲다문화 아동·청소년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결혼이민자 정착주기별 지원 ▲상호 존중에 기반한 다문화 수용성 제고 등이다. 특히 학령기 다문화 아동의 학습 역량 강화와 이주민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를 중점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제주지역 다문화 가구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해 2015년 3,939가구에서 지난해 6,433가구로 약 63%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