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품을 줄이는 일, 불편이 아니라 선택이다
동홍동주민센터 김동영

편리함은 언제나 대가를 요구한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1회용 컵, 비닐봉지, 빨대는 몇 분의 편리함을 위해 수백 년의 부담을 남긴다.
쓰고 버린 1회용품의 대부분은 재활용되지 못한 채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그 과정에서 환경 오염과 탄소 배출을 반복한다. 결국 그 부담은 다시 우리의 삶으로 되돌아온다.
1회용품 문제의 본질은 ‘필요해서’가 아니라 ‘익숙해서’ 사용한다는 데 있다. 텀블러를 챙기는 일, 장바구니를 들고 나가는 일은 사실 큰 노력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편해야 한다.”는 기준에 길들어져 작은 불편조차 피하려 한다. 그 결과, 편리함은 일상이 되었고 책임은 환경에 전가되었다.
물론 개인의 실천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기업의 과도한 포장, 일회용품 중심의 유통 구조, 제도적 미비 역시 함께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변화는 언제나 개인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한 사람이 텀블러를 사용하면 쓰레기 하나가 줄어들고, 그 선택이 열 명, 백 명으로 늘어나면 사회는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다.
이런 흐름은 이미 정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는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 계획’을 통해 공공기관 내 1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고, 다회용기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축제·행사에 다회용기를 지원하고 배달 앱 주문 시 반납 가능한 스테인리스 용기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이러한 정책은 단순한 규제가 아니라 생활 방식을 전환하려는 시도다. 관광객이 많은 제주도 특성상 지속 가능한 관광과 지역 환경 보전은 지역 경제와도 직결된다. 세계환경의 날 행사 유치와 2030 플라스틱 제로 정책 선언 등 제주도는 장기적인 비전도 함께 그리고 있다.
1회용품을 줄이는 일은 환경을 위한 희생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다. 조금 덜 편리해지는 대신 더 오래 지속 가능한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가 오늘 쓰지 않은 1회용품 하나는 내일의 바다와 공기, 그리고 다음 세대의 일상을 지키는 작은 약속이 된다.
불편함을 감수하는 용기 있는 선택이 쌓일 때, 지속 가능한 사회는 더 이상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