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결심, 지역을 따뜻하게 물들이다
서귀포시 표선면 부면장 오시열
한 시민의 작은 결심이 지역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했다.
민생회복 지원금은 주민 생활 안정과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마련된 정책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주민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면 기대하는 효과를 온전히 거두기 어렵다.
행정은 단순한 집행자가 아니라 주민과 정책을 연결하는 안내자이자 중개자의 역할을 함께 수행해야 한다.
최근 지원금 신청 마감을 앞두고 한 중년 주민은“지원금을 받기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돌아가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담당 직원은 주민의 뜻을 존중하면서도, 표선면이 추진 중인 ‘희망나눔 캠페인’을 소개했다.
지원금을 기부하면 도움이 절실한 이웃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안내였다.
며칠 뒤, 그는 육지에 머물던 일정에도 불구하고 신청 기한을 맞춰 면사무소를 직접 찾았다.
지원금 전액을 기부했을 뿐 아니라, 매월 정기적으로 기부를 이어가겠다는 결심까지 밝혔다.
자신을 다스려 타인을 이롭게 한다는‘수기치인(修己治人)’의 정신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민생회복 지원금 100% 신청 달성을 위해 행정은 미신청자를 찾아다니며 독려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수치의 문제가 아니다.
주민의 뜻을 존중하고, 정책이 지닌 사회적 가치를 되살리는 과정 그 자체가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민생지원금은 끝났지만, 이번 사례는 행정이 가야 할 길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주민과 행정이 소통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신뢰와 나눔의 문화, 그 속에서 더 따뜻한 지역공동체가 자라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