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에 대해서

2008.02.26 13:09:40

호박중탕과 관련하여

 
서승모 한의사는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을 하고 현재 '전농로 한의원' 원장으로 계십니다.
산후 조리에 일반적으로 호박을 중탕해서 복용하는데 산후부종을 빼는데 대표적인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산후의 부종이란 말은 의학적으로는 맞지 않는 말이다.

원래 부종이란 신장기능의 이상으로 다리 쪽에 부기가 있는 경우를 일반적으로 말하는데 임신중 세포외액이 늘어나서 전신이 붓는 산후 부기와는 기전이 다르다.

한의학적인 원인을 들면 풍. 한. 서. 습. 조. 화의 6기 중 습에 의한 병인으로 설명이 가능한데 습이라는 인자가 들어가서 부기가 생긴다

따라서 민간에 널리 알려진 늙은 호박의 이뇨 작용을 확대 해석하여 산후의 부기를 뺀다고 호박중탕을 복용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출산 직후 생리적으로 증가되어 있던 신장 기능은 점차 정상으로 돌아갈텐데 호박중탕을 복용함으로써 이뇨 작용을 더하는 것은 불필요한 처치이기 때문이다.

본초강목에는 다량의 호박을 복용하면 각기증(일반적으로 알려진 각기증이 아니고 다리에 기가 뻗친다는 한의학용어), 황달이 나타난다고 하였으며 기체증과 습저증에 사용을 금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각기증은 습이 증가하면서 기의 순환 장애를 일으켜 발생하는 것이고, 황달은 습이라는 인자에 열이라는 인자가 합쳐져서 발병하는 것이다.

기체증은 기의 흐름장애를 말하는 것인데 산후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급격한 감정변화등으로 발생하기 쉽다.

문헌적으로도 보듯이 생리적으로 우울하고 땀이 나는 산모에게 호박 중탕을 복용시키는 것은 오히려 축축한 습이라는 인자와 뜨거운 열인자를 발생시켜 오히려 회복을 더디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가 있다.

호박중탕으로 효과 볼 수 있는 경우는 산후 우울증의 원인인 호르몬이 변화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산후 1개월 정도가 지나도 소변이상과 부종이 있을 때로 보겠다.

따라서 산후에는 호박이 아니라 오로 배출과 어혈을 용이하게 제거해 주고 세포 외액과 세포내액의 배출을 도와주며 자궁의 수축을 도와주는 처방을 먹는게 효과적이다.

한의학에는 출산직후부터 산후 조리하는 한약이 많은 문헌에 기록되어 있고 현재까지 검증되어 안전하게 처방되고 있으니 출산한 이후 가까운 한의원에 가서 한의사의 진단에 따라 처방 받는게 안전하다고 하겠다.

산후조리는 생활 그 자체이다. 그러므로 임신과 출산으로 생긴 피로를 충분히 풀면서 임신 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산후 조리이며 이 과정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선 몸에 맞지 않는 민간요법을 사용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서승모 한의사 기자 trapezius9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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