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도지사 출마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당초 정치를 접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현 전 회장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돌풍으로 작용할 전망인 가운데 한 측은 ‘이번 주가 최대고비’라는 표현으로 출마설을 제공했다.
이달 초 조카 결혼식 참석차 제주를 방문했던 현 전 회장이 ‘검토 중’이라고 짤막하게 속내를 내비친데 이어 도내 정가에서는 ‘사무실을 구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지경이다.
현 전 회장의 출마는 ‘한나라당의 적극적인 구애’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
한나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인 김태환 지사에게 ‘도지사 직’을 넘겼고 이후 총선에서도 ‘도내 3석’을 모두 민주당에게 내줬다.
집권 여당으로서 크게 체면을 구긴 셈으로 한나라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설욕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그러나 내심 입당을 바랐던 김태환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렸던 우근민 전 지사가 민주당에 복당하면서 이번 지방선거를 장담하지 못 하는 처지에 빠졌다.
그래서 한나라당은 ‘현명관 출마카드’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전 회장의 결심은 어디서부터 비롯되나
현 전 회장은 국내 재계의 자타가 공인하는 거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졌다’는 사실만 빼놓고는 성공가도를 달려 온 인물이다.
한나라당에서 권유한다고 덥석 출마를 결심할 위치가 아니라는 의미로 ‘좀 더 윗선’에서 출마를 종용할 경우 ‘출마선언’에 이를 수도 있다.
그 윗선은 ‘청와대, 한나라당 지도부 혹은 이건희 전 회장’ 등으로, 이들만이 현 전 회장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 것으로 주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현 전 회장 출마할 경우 세대교체론에서 인물론으로 선거 분위기 반전
우 전 지사가 출마선언을 하기 전부터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세대를 교체, 제주 정치를 한 단계 발전시켜야 한다’는 논리가 퍼졌다.
민선시대 이후 도지사 직을 차지했거나 도전했던 인물보다는 ‘좀 더 젊고 진취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 전 회장이 출마를 결심하게 되면 ‘누가 제주발전에 더 적당한가’를 놓고 저울질 하는 ‘인물론’으로 선거 분위기가 급속하게 기울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에 대해 현 전 회장의 주위 인사들은 장담하고 있다.
한 측근 인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현명관 전 회장을 뽑지 않은 탓에 제주발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자성론을 유권자들 사이에 확인할 수 있다”고 전제 한 후 “전 세계적인 그룹으로 우뚝 솟은 삼성의 이미지와 현 전 회장의 국내 재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도민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자신한다”면서 “3월 중순까지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