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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5월, 가정 혹은 역사의 달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살다 가는 것일까.

 

하루하루 쫓기듯 살다가도 부처님 오신 날이 되면 공허해진 마음을 깨닫는다.

 

도내 사찰 곳곳마다 혹은 거리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알리는 연등을 보고서야 삶의 흔적을 되새긴다.

 

아주 잠깐이지만 항상 지녀야 하는 마음 다짐들이 갚지 못해 남은 부채마냥 새삼머리에 떠오른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있다.

 

그래서 가정의 달이다.

 

날씨도 좋고 챙겨야 할 일이 많은 탓인지 왠지 부산스러우면서도 가벼워지는 주머니를 느껴야 하는 5월이다.

 

미안했던 아이들에게도 어린이날 이라는 핑계로 하루 봉사 할 수 있고송구스럽기만 하던 부모님들에게도 생색내면서 용돈을 드릴 수 있는계절이다.

 

학부모들도 스승의 날을 맞아 1년 동안 미뤄뒀던 자식을 가르치는 선생님에게 무심한 마음을 다소나마 갚는다.

 

이젠 김영란 법으로 스승의 날에 꽃 한송이 달아주기도 불편해 진 세태가 됐지만 그래도 스승의 날은 스승의 날이다.

 

이래저래 마음 한 구석의 짐을덜게 된다.

 

그리고 5월은 지나간 4월과 함께 다소 정치적이다.

 

5.16이 지나면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기리게 된다.

 

4.19로 맞은 민주주의의 꿈을 군홧발로 짓밟은 5.16 쿠데타 세력도 세월을 이기지 못해 저무는 사이 이들의 기득권을 이어받은 세력들은 여전히 강고하다.

 

5.16 주도세력의 친동생쯤으로 치부되는 전두환은 5.18로 광주시민들을 처참하게 내몰았다.

 

이런 5월의 기억은 결국 19876월 항쟁으로 내달렸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년 세월도 이명박. 박근혜에 의해 헛된 꿈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민주시민들은 또 다시 좌절해야 했지만 촛불혁명이 그동안의 실패를 극복하게 했다.

 

정태춘이 종로에서노래했듯, ‘다시는 시청광장에서 물대포를 맞지 않는시절이 온 것일까.

 

정태춘은 이에 앞서 더 이상 종로에서 깃발을 들지 말고, 기자들을 기다리지 말자고 낙담해 했다.

 

흐르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고 우리들의 시대도 흘러간다며 민주주의를 향한 싸움에 있어 식어가는 열기를 안타까워했다.

 

이제 12일 부처님 오신날, 16일 쿠데타의 치욕적인 기억, 18일 광주민주화 운동을 지나면 23일 노무현 대통령의 기일이다.

 

5월은 어린이 날의 웃음과 함께 왔다가 23일 노무현 대통령을 잃은 비통함으로 지나간다.

 

내년 4월을 넘기고 계절의 여왕으로 5월을 맞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결심해야 할 것인지.

 

아마도 국민이 아닌 시민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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