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회사법인이 농업 보조금 수천만원을 부당 수령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의회가 법인 대표로 있는 문제의 감사위원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위원은 제주도의회 추천으로 위촉됐다.
제주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는 24일 제1차 정례회 폐회중 제3차 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기타 안건 논의를 통해 안창남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제주시 삼양.봉개.아라동)은 "가장 도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깔끔한 위치에 있어야 하는 감사위원의 문제를 수수방관해서야 되겠나. 단돈 100원만 문제가 있어도 자격이 없는데, 자그마치 2000만원 이상이나 되는 돈을 자격도 없는 분이 받아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해당 위원이 자진 사퇴하거나 의회가 추천한 것을 철회하거나, 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것은 의회 스스로가 자기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원철 농수축경제위원회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제주시 한림읍)도 "안 위원장의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의회가 도민들에게 정확하게 내용을 알릴 부분을 알려서 의회가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고정식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새누리당, 제주시 일도2동 갑)도 "언론을 통해 그런 내용들을 접하면서, (의장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운영위에서 논의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전혀 진전이 없어 개인적으로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문제의식을 같이 했다.
고 위원장은 "이 사안은 어느 개인의 문제는 아니다. 여러 비리사항 보면 대부분이 집행부에서 준 예산이 아니고 의원들이 증액해서 벌어진 사업이기 때문에 이러 사안도 운영위에서는 과감하게 서로가 대화를 좀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현우범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서귀포시 남원읍)는 "대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안 위원장과 고 위원장의 의견에 동의한다"면서 "도의회에서 추천한 분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자진사퇴를 하거나 사퇴 권유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 적발됐는데 가만히 있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