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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취임 2년차 원 지사는 어느 길을,,,

홍준표 경남 지사와 이재명 성남 시장 중 '누구를 벤치마킹 할 지'

원희룡 지사가 직원정례조회에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장 중 뚜렷하게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된 2명이 있다.


홍준표 경남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지난 대선과 함께 치러진 보선을 통해 경남 지사직에 오른 홍준표 지사는 정치인으로서도 중진이다.


집권여당 당 대표를 지냈고 예전에는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세를 날렸다.


이에 비해 이재명 성남시장은 '아는 사람만 알았던' 성남이라는 지역의 시민운동 활동가 출신이다.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차이가 나던 둘은 사뭇 처지가 달라졌다.


홍준표 지사는 주민소환투표의 표적이 됐고 이재명 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


홍준표의 길, 이제 국민들은 깨닫고 있다.


원희룡 지사와 같은 새누리당 소속인 홍준표 지사는 취임 직후 진주의료원이라는 공공의료기관을 폐쇄했다.


경남의 숱한 시민.사회 단체들의 반대를 뒤로하고 그는 '강성노조로 인한 적자운영'을 더 이상 경남도가 책임질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도민들이 낸 세금을 '적자 운영 중인 기관'에 더 이상 투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무상급식을 중단했다.


학부모들의 외침 등은 오불관언, 종전 극우보수들이 주장했던 '무상급식은 공산주의 발상'이라는 왜곡된 외침을 몸소 실천한 셈이다.


직후 미국 출장시 값 비싼 좌석을 이용하고 휴일이 아닌데도 골프를 쳐 비난의 대상이 된 반면 그는 오로지 자기의 길만 가고 있다.


특히 성완종 메모 사건으로 인해 정치인으로서 '품질이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쳐도 '공무원 골프대회'를 열 만큼 여유작작이다.


여권에 표를 던져주는 영남지방의 도지사라는 안도감이 주는 정치행위인지, 혹은 '자신만이 간직한 정치적 소신'인지는 몰라도 언론 등을 통해 듣는 그의 소식에 다른 지방 사람들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실정이다.


이재명의 길, 정답을 제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부도위기에 몰린 성남시의 수장자리에 오른 이재명 시장은 취임 후 3년 만에 성남시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그 비법을 묻는 언론에 그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규모가 큰 공사 등을 줄이고 쓸데없이 새는 예산을 절약해도 충분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의 행보는 명쾌하다.


출산율 증가가 국가적 현안이 된 가운데 그는 '공공산후조리원'이라는 작품을 낳았다.


맞벌이가 많은 시점에서 아이를 저렴하게 돌봐 줄 시설을 지방자치단체에서 저렴하게 운영한다는 것으로 이미 다른지방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중인 반면 정부가 이를 막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시장의 진가는 메르스 사태에서도 나타났다.


박원순 서울 시장과 함께 메르시 진행 상황을 낱낱이 공개하면서 시민들의 협조를 구했다.


'진정한 단체장의 모습'이라는 호평이 뒤를 이었고 그가 계획하고 실천하면서 현재 건설 중인 성남시립의료원은 삼성병원도 갖추지 못한 '음압병실'을 30실 이상 갖춘다는 것이다.


혜안이 놀랍다기 보다는 그의 상식적인 발언이 눈에 쏙 들어온다.


"국민의 세금은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쓰여져야 하고 공공의료원은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가 세금을 내는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렇다. 공공이라는 글자를 앞에 둔 기관이나 사업소 등이 만약 흑자를 낸 다면 그것은 '국민을 상대로 장사를 했다'는 말과 다름 아니다.


그 적자를 폭을 최소한 줄이는 것이 '건전한 운영'이지 이를 흑자로 돌리겠다는 것은 '세금을 내는 국민을 상대로 삥을 뜯겠다'는 선언이다.


적자여서 '진주의료원'을 없앤 홍준표 경남지사와 '국민이 낸 세금을 국민을 위해 쓰겠다'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시각 차이가 '지구와 인드로메다'만큼이나 멀어 보인다.


원희룡 지사, 어느 길을 갈 것인가. 지금의 길로는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는다'.


과거 개발독재 시대를 거친 세대로서도 이해하지 못할 상황을 마주치게 된다.


요즘에도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본인은 '알바나 백수 처지로 근근이 살면서', 삼성이나 현대의 수출부진 소식에 걱정을 하는 '참으로 애국적인(?) 성향'을 보이는 계층을 접하게 된다.


'나라가 잘 돼야 국민도 잘 된다'는 주술을 외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라가 잘 되기 위해서 '헌법이 보장한 상식적인 권리는 어느 정도 유보해야 옳고, 품질이나 서비스에 상관없이 재벌들이 생산하는 국산품을 애용해야 하고, 데모를 하는 사람들은 나라를 어지럽히는 놈들이고, 세월호도 그만하면 되지 왜 시끄럽게 국정 발목을 잡는지 이해할 수 없고, 박원순. 이재명 시장은 메르스 사태에 왜 나서서 국민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는지'를 한탄한다.


이러한 콘크리트 지지를 토대로 '나라가 개판으로 굴러가도', 집권여당이나 기득권들은 '선거만 이기면,,,'이라고 웃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개발독재의 '지표상의 발전이지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점'은 이미 충분하게 경험했다.


나라가 OECD국가에 속하고 경제규모가 전 세계 10위권에 육박해도 국민 자살률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고 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그리스 대비 노인 자살률은 10배에 이른다.


뭔가 잘못된 구조를 지녔고 '살림살이'가 해가 갈수록 퍽퍽해지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밖에 없다.


이 대목에서 '최저 임금 1만원과 함께' 복지확대라는 화두를 꺼내 들게 된다.


'무덤에서 요람까지'라는 구호의 실천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스스로 죽지 않을 만큼'의 살 수 있는 방도를 나라가 제시해 줘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 이재명 성남 시장은 실천하는 듯 하다.


대권에 꿈이 있다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취임 2주년을 맞아 과연 어느 길을 가려고 하는 지 심각하게 물어보고자 한다.


원 지사가 속한 새누리당은 '재벌과 있는 계층을 위한 정책만 펼친다'는 비난을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길을 가면서 '홍준표 경남 지사처럼 자신의 소신'을 보여 줄 것인지, 이재명 시장처럼 '낮은 곳을 향할 것인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원 지사가 강조하는 '변화와 혁신'은 과연 어느 길을 지칭하는 것인지, 도민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려면' 어떤 정책이 올바른 것인지를 말해주고 실천할 때가 왔다는 말이다.


제대로 걷는다면 도민만이 아니라 온 국민이 그 진정성을 알 것이고 자연스럽게 '대권 후보에도' 오르게 된다.


진보 대권 후보였던 권영길 선생의 "(그렇게 돈.돈 하면서, 기득권이나 보수언론의 꼬드김에 귀를 기울였지만) 여러분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는 말과 함께 원 지사의 결단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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