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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증법적 신구간 .서귀포시 총무과장 고순향

변증법적 신구간

 

서귀포시 총무과장 고순향

 


신구간(新舊間)이 한창이다.

 

근래에는 이사철이라는 의미로 통용되지만, 이는 지상의 신들이 임무의 결과를 보고하고, 새로운 직책과 과제를 부여받기 위해 하늘로 올라간 기간이며, 신들이 없는 이 기간에 사람들은 그동안 못해왔던 집수리나 이사 등 갖가지 일들을 하는 제주 특유의 세시풍속이다.

 

지상으로 신들이 다시 내려오면 신구간이 끝이 나고, 그리고는 곧 새로운 봄, 입춘을 맞이한다.

도민들에게 신구간이란 새로운 질서 부여와 새로운 봄을 맞기 위한 겨울나기 통과의례다.

 

우리 서귀포시청에는 또 다른 신구간이 있다.

 

재능따로 노력따로 ! 놀이따로, 일따로 !

혹은 이들 모두를 융합, 발휘하여 열정과 능력으로 놀이와 일을 같이 해내고, 그릇된 것에는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신세대 공무원과

암암리에 모순이나 불합리가 있지만 쉽사리 알아채지 못했고, 혹은 이를 알더라도 마음속 동경으로 그쳐야 했던 구세대 공무원,

이들이 우리 서귀포시청의 신구간(新舊間)이다.

 

그러하기에, 어쩌면 필자가 지금의 직책에 있는 동안 이들 신구간의 조화로써 협업을 통한 새로운 결과를 도출해내는게 필자의 소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공공업무의 특성상 정책의 성공이란 신세대의 젊음과 열정, 능력만으로는 쉬이 달성하지 못한다. 오히려 정책의 성공 속도는 열정보다는 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판단과 방향성이 속도를 좌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하기에 직원사이에 신구간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울러 시민과의 관계형성에도 갈등과 마찰은 항상 뒤따른다. 어느편이 정()이고 신()이요, 어느편이 반()이고 구()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반목이나 갈등에 대해 그동안 해왔던 좋은게 좋다라는 식의 감정적 합을 도출하기 보다는 이성적 접근을 통한 새로운 질서와 합의점을 도출해 내는 시민과의 협업이 현재 필자의 또 다른 소명이자 바람이다.

 

매일 오가던 차선이 넓어지고, 가로등 갯수가 많아짐을 볼때마다, 결재를 받으러 오는 후배 공직자들의 긴장한 얼굴표정을 볼때마다, 공직입문 이후 세월의 무상함을 부지불식간에 자각하며,

두개의 신구간, 두가지의 협업을 접한 요즘, 반을 통해 합이라는 협업시스템을 발상해낸 독일의 어느 철학자에 대해 조용한 사색과 함께 필자에게 주어진 두가지의 변증법적 신구간 협업이라는 소명과 바람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이 글을 매듭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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